최선을 다하라. 나에게 세상은 손바닥 만큼 작아질 것이다.

2011. 11. 30. 23:54Diary


  나는 크리스챤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뿐 아니라, 그 분이 나의 삶을 계획해놓으셨고,
그대로 이끌어 가신다고 믿는다. 물론, 하나님의 절대주권만을 얘기하며 삶에 대한 방임적 태도는 지양한다.
내게로 향하는 모든 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마치 그 모든 것들이 (신이 아닌) 나에게 달린 것처럼 대하라'는 것, 즉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언가를 지향하라는 것이다.

  나는 크리스챤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 않고 있다. 하나님과 대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대화의 시간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과 대화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 기꺼이 시간을 낸다. 여기에서 내 삶의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나의 전부를 아시고, 나에게 개입하시는 하나님과의 대화는 등한 시하고, 내가 감정적으로 끌려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만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니.

  가.끔.씩. 귀를 기울인다. 입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믿음으로. 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들으신다는 믿음으로. 그럼 고요한 음성이 들린다. 마치 내 안에 있는 내가 말하는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결코 내가 아닐 수 밖에 없는 말씀이 내 마음 속에 가득 차는 것을 느낀다.

  자, 서론이 길었다. 오늘 내가 오랜만에 들은 말씀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내가 생각하는 최선을 다하라.
2. 훗날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손바닥처럼 작게 느껴질 것이다.
3. 내가 현재하고 있듯, 많은 훌륭한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과 대화하라.
    그 속에 하나님께서 숨겨놓은 길이 내게 펼쳐질 것이다.
4. 내가 관심을 가지고, 사람과 대화하듯 하나님과도 그렇게 대화하라. 묻고 듣고, 다시 묻고, 다시 들어라.


 그 음성과 의미를 반추해보았을 때, 1번에 해당하는 말씀은 현재에 대한 말씀이다. 내가 생각하는 최선을 다하라. 남아있는 에너지를 모두 다 쏟아 붇지 말라. 최선을 다해서 '쉬는 것'이 좋을지,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고, 쉬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내게 최선이라고 생각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쉬어라. 내 안에 심어두신 평가의 척도를 가지고 그 때마다의 최선을 최선을 다해 하라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신 최선의 개념이다.   

 2번에 해당하는 말씀은 나의 미래에 대한 말씀이다. 참고로 나는 해외에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자랑이 아니다.) 미국에 대해서도 잘모르고, 세계의 어떤 나라들이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도 모른다. 한 마디로 말해, '세계'라는 단어는 내게 '무척 크다'라는 생각을 넘어, '미지의 공간'이다. 그런 세계를 대하는 인식이 마치 손바닥처럼 좁아질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 만큼 세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된다는 말씀이다. 세계라는 개념이 나의 시선 속에 모두 담기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나는 이 말씀을 믿는다.

 3번에 해당하는 말씀은, 관계에 대한 말씀이다. 나는 늘 나와 차원이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1,2,3차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장(場)이 다른 것을 말한다.)다른 차원의 얘기 듣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나와 다른 차원에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어떻게든 그 사람과 대화하려고 한다. 다른 차원의 있는 얘기를 듣고, 같은 물리 공간을 공유하지만 다른 차원으로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의 에너지를 느끼려 한다.
  그러한 노력 속에서 나는 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날 것이다. 머리 속에서 인간적으로 바라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비밀한 길이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펼쳐질지는 모르며, 단지 기대할 뿐이다.

 4번에 해당하는 말씀도 관계에 대한 말씀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다. 내 삶이 다하는 순간에 나는 하나님과 막연한 친구가 아닌, 막역한 친구가 되고 싶다. 하나님은 내게서 어려운 종교용어를 바라시는 것 같지가 않다. 그럴듯한 문장들로 채워진 기도문구도 반기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냥 사람들에게 하듯, 하나님께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나님께 질문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나님의 대답을 듣고, 사람들에게 하듯, 그 대답에 또 질문을 품고, 사람들에게 하듯,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시 듣고, 사람들로부터 하듯, 대화 전과 다르게 성장하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다. 사실 ~같다라는 표현보다 훨씬 그러하다고 느낀다.

  종종 하나님이 아니시고는 하실 수 없는 말들이 내 안에서 들려올 때가 있다. 내가 지닌 인식의 경계를 넘어서는 그런 말씀들이 그렇다. 기도 중에 내가 가진 비전을 더 구체적으로, 개념화하여 이미지로 보여주셨던 일들, 평생 한 번 밖에 들려주지 않으셨던 음성 속에서 '다 예비해놓았다'라는, 내 모든 것, 내 모든 삶에 대한 당신의 책임을 포괄하는 함축적인 말씀을 내게 들려주셨던 것들이 그렇다. 앞으로는 이런 주님과 더욱 교제해야겠다.

  나는 크리스챤이다. 전도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고, 때론 나 역시 강압적인 전도 방식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표현하지만, 나는 크리스챤인 것이 좋고, 당신도 크리스챤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을 '신'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삶의 '주인'이시라는 것을 고백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에게서 지어진 사람이라면,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한 것은 당연하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그 깊은 행복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언젠가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고백이 내 안에서 터져나오길 바라며, 오늘의 짧은 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