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연구원 : 경영자 = 대학원 : 회사

2013. 3. 21. 16:39카테고리 없음

2013.1.24. 분당 집
2013.2.4. 포항 집에서 마무리

카카오 두 개발 및 기획자 분과의 대화 이후 생각정리

 이전 글에서 나는 내가 근 1년 간 해왔던 진로에 대한 고민과 그러한 고민들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근래의 계획이었던, [ 대학 졸업 후 '컴퓨터 언어학' 대학원 입학 -> 배운 기술을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대학원 혹은 연구기관/회사에 들어감 -> 핵심기술을 가지고 박사 과정 혹은 입사 -> 40세 즈음 창업 ]이라는 계획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1월 24일, 원래는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있을 때마다, 일대일로만 뵙고 조언을 여쭈었던 두 형님과 한 자리에서 대화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 분, 한 분과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그 나름의 좋은 점들이 참 많지만, 이렇게 두 분을 한 자리에서 뵈니, 두 경험자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들과 머릿속으로만 생각했었던 나의 이상적인 꿈들이 더욱 명확하게 대비되었다. 나의 계획과 생각들을 말씀드리고, 두 분의 조언을 듣고, 다시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듣고 하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나누었던 대화 속에서 나의 질문과 두 개발자 분들의 생각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 *현실적인 조언들 : 여기서의 현실적인 조언이라 함은, 결코 현실에 안주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두 분은 모두 안정적인 대기업 - 카카오 입사 전, 두 분의 배경은 각기 다르다.- 에 근무하시다가 당신들의 꿈과 목표를 향해 과감하게 새로운 분야로 뛰어드신 분들이다. 위의 조언들은 두 분이 각자 그러한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계속되었던 수많은 고민과 결정,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생각들이 기반된 매우 현실적이면서 귀한 조언이었다. )


 나의 계획에 대한 개괄

 - 대학교 졸업 후, 컴퓨터 언어학 분야로 대학원 진학
 - 컴퓨터 언어학 분야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기술 개발 학습 및 경험 쌓기
    ㅇ Plan A : 카이스트의 웹사이언스 학과와 같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시도해보는 대학원 진학
    ㅇ Plan B : 배운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 혹은 연구소 등에 입사

 => 이 단계에서 컴퓨터 언어에 대한 깊은 지식과 웹 개발 기술이 융합되어 나만의 핵심역량을 가지게 됨.

 - 핵심역량을 가지고, 보다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ㅇ Plan A : 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하여, 핵심역량을 발휘하고 서비스 개발 및 설계
     ㅇ Plan B :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해당 주제로 박사과정

 - 40세 전후로, 이론과 기술과 기업에서의 실무경험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기술벤처회사를 창업함.   

--------- 이상 *직업의 측면에서 본 나의 진로 개괄
              ( 직업의 측면이라함은, 비전의 측면에서 본 나의 생각들과 구분하기 위함이다. )---------

=> 즉 나의 진로는 연구원/연구개발자가 아닌 경영자이며, 내가 지향하는 기술개발은 연구로서의 기술개발이 아닌, 제품/서비스화 혹은 기존 제품/서비스에 추가되어 회사의 가치를 더하고 시장에서 직,간접적으로 판매될 기술개발이다. 다음의 조언들과 개인적인 생각들을 읽을 때 이러한 나의 배경을 필히 고려해주길 바란다. 

이하 내용은 두 형님들께서 말씀해주신 내용들을, 내가 이해한 바대로 정리한 것. 

1.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의 R&D투자 동향

  먼저 대기업들의 투자 동향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전의 대기업들은, 짧게는 5년 후 길게는 10~20년 후까지도 내다보고 관련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대기업들은 ROI (Return Of Investment), 즉 투자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성을 고려하여 투자할 기술을 추려내고 있다. 기술에 대한 잠재력과 가능성 보다는, '당장에 적용가능한 기술인가', '사람들의 인식과 시대의 흐름에 너무 많이 앞서가는 기술은 아닌가', '기술이 특정 제품에 적용되었을 때 제품의 판매량에는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의 적합성과 적시성, 수익성을 고려하는 연구개발 및 투자로 흐름이 많이 변화하였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트랜드의 변화를 통해 내게 들려주시고자 한 조언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10~20년 후를 내다보고 '핵심기술'을 배워가겠다 라는 계획은, 그 계획이 모두 실행되었을 때 정작 회사나 시장에서는 매력이 없는 기술이 되어있을 수도 있다. 특히 석사와 박사를 통해서 그러한 기술을 배우고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그 기술은 시장과는 많이 동떨어진 '연구로서의 기술'로 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는 말씀이다. 이러한 흐름과 조언은 '낚시의 비유'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2. 대어를 낚는 것과 물에 뛰어들어 작은 고기들을 하나씩 낚아 보는 것.

  쉽게 말해 나는 대어(Big Fish)를 낚고자 기다란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아 하염없이 큰 물고기를 잡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큰 물고기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자주 출몰하는지 등등 낚시장의 환경에 대한 고려는 전혀하지 않고, '큰 물고기가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만 가지고, 대어를 낚을 수 있는 기다란 낚시만 잡고 있는 것이다.

  반면, 양손에 잡히는 작은 그물을 들고, 물가에 뛰어들어 작은 물고기들을 낚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물가에 뛰어들어가 때론 잠수하여 물 속 상황을 살펴보기도 하고, 그에 맞게 그물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시시각각 변화시켜가며 작은 물고기들을 낚는다. 물론 물고기를 놓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그물에 있던 물고기가 돌아오는 중에 빠져나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시행착오(Trial and Error)와 시행성공(Trial and Success)로부터 물고기 낚는 법을 익히게 된다. 기회가 닿으면 더 큰 바다로 나가 큰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즉 나는 언제 사용될지 모르는, 좀 더 과장하여 시장에서 수용되고 사용될지조차 모르는 기술을 석사 혹은 석박사 과정을 통해 연구하고 개발하여 후에는 창업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학사 졸업 혹은 그 이전부터 시장에서 수용되는 새로운 기술들을 하나둘씩 습득하고, 스타트업 기업에 입사 혹은 1인 벤처창업 등을 통해 시장에 자신의 기술들을 테스트 해보고 있는 것이다.
( 추후 어떠한 기술에 비전이 있겠다고 생각하고 대박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실제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에서 먹히는 기술이 무엇인지 느끼고, 하나 둘 씩 익히면서 더 큰 시장과 더 나은 기술로 나가기를 기대하는 것의 차이)

 이렇게 약 1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고 할 때, 과연 어떠한 사람이 '시장에 보다 적합한 기술' 나아가 해당 산업과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상품화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너무도 명백하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나의 기술이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과정이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를 살펴보면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3. 기술상용화 및 기술혁신의 근원지

  이전에는 연구기술이 상용기술의 발달을 견인했다. 획기적인 기술이 나오면 해당 산업의 상용기술 또한 혁신적으로 변화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점차 변화되어가고 있다. 산업을 변화시킬 만한 연구기술들이 너무나도 많이 개발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연구기술들은 혁신적인 거대기업들 (예를 들어, 구글, 삼성, 애플 등)이 지닌 엄청난 자본의 투자를 받지 않으면 상용화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따라서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가 가 아니라, 시장에 얼마나 적합하고 투자대비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가가 연구기술 상용화의 조건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술 상용화는 또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각각의 기술들은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들의 '기술외적요인 (플랫폼적 요소 ; 상품의 유저 수, 기업이 지닌 네트워킹 역량 등 과 디자인 요소 ; 기술이 적절히 반영된 UI와 UX)'에 의해 빛을 발하게 된다. 뛰어난 기술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카카오톡이 지닌 기술들을 보자. 가장 핵심이 되는 '메신저 기능'만을 놓고볼 때, 여기에 남들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훌륭한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다. 대기업 혹은 실력있는 프로그래머의 역량이라면 충분히 카카오톡의 메신저 기술보다 더욱 뛰어난 기술들을 만들어 내고도 남는다. 그러나 다른 대기업의 메신저 프로그램들이 카카오톡에게 열세인 이유는 무엇인가. 여타 메신저 어플들이 카카오톡의 아류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주)카카오라는 회사가 지니고 있는 기술외적요인들 때문이다.

4. 핵심역량 (Specialty) 에 대한 개발자님의 견해 

  내가 대학원 과정을 거치고자 한 이유는 나만의 핵심역량을 갖기 위함이었다. 우선 핵심역량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를 가진 후에 기업에 가든, 창업을 하든, 혹은 계속 박사과정을 밟든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개발자님의 견해는 단호했다. '석사, 박사를 통해 얻은 핵심역량을 가지고, 큰 시장에 나가보면 내가 가진 것이 정작 시장에서는 핵심역량이 아닐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이러한 견해에는 두 가지의 근거가 있는데, 첫째는 '그 기술이 시장에서 실제적으로 적용되기에는 시장기술과의 괴리가 너무 크기 때문, 둘째는 이미 각 대기업의 R&D센터 등에는 나만큼 혹은 그 이상의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기업 R&D센터 등에 있는 전문가들의 기술적 역량이 석박사를 거친 나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 할지라도, 이미 회사에서 '시장에 적용가능한 기술'에 대해 나보다 훨씬 박식하고, 시장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그들이 훨씬 더 역량있는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에 반해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 혹은 비교적 빠른 시기에 스타트 업 기업 등에 뛰어들게 되면 오히려 나의 소소한 능력들은 그 기업 혹은 시장에서는 이미 '핵심역량'이 되어있을 수 있다. 무언가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과정을 거쳐야만 핵심역량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핵심역량이란 주변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고, 당면해있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을 의미한다. 
 졸업 직후 스타트업에 가게 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다방면의 약간 약간씩의 능력들이 남들은 지니지 못한 역량이 될 수 있다. 출발 시점에서 그러한 역량을 가지게 되면, 그와 같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그에 관한 전문적인 학습도 업무와 함께 병행될 수 있다. 비로소 시장에서도 수용되고, 회사 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핵심역량을 가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5. 자신이 어떠한 부분에 역량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러한 부분을 억눌러서는 안된다.

 사실 내게는 '경영'이라고 하는 분야에 대한 갈망이 있다. 누군가 내가 존경하는 분 밑에서 밀착하여 일을 배우고, 그분이 내게 지시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며' 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것이 바로 내가 하고자 하고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이다. 이전까지는 내가 생각해왔던 '핵심역량'이라고 하는 나만의 기준에 의해 나는 대학원과 박사 과정을 밟는 것이 내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개발자 분께서는 내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적성과 역량을 다른 어떠한 이유로도 억눌러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였다.
 
  나는 어떠한 주제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하고 생각하는 것을 즐긴다. 무언가를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배운 것들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에도 흥미와 적성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능력들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어보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더 많이 생각을 실행에 옮겨보고, 문제에 부딫혀보고, 넘어져보고, 그 속에서 문제의 해결책과 위기를 전환하는 감각들을 기르고 싶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만의 핵심역량을 기르고, 나의 후배를 양성하며 '인재가 되어 인재를 밑에 두고, 인재를 밑에 둠으로써 인재가 되는' 회사 생활을 나는 지금도 꿈꾼다.   

정리를 마치며...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두 개발자분들께서는 위에서 말씀하신 길이 옳은 길이라고 믿고 계시기에 위와 같은 조언들을 해주셨다. 가보았더니 이렇더라 는 귀한 조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나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들을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적어도 나의 미래에 있어서는 무엇이 정답이다고 명확하게 조언해줄 수 있는 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의 귀한 대화를 통해 가지 않은 곳에 대해 이전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여러 방면으로 생각을 확장하기도 생각의 깊이를 더해보기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두 분께 감사에 감사를 더하며, 나를 근처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주셨던 한 분의 개발자 형님이 해주셨던 조언을 끝으로 이번의 정리를 마치고자 한다.

 "주변에서 어떤 귀한 조언을 해준다 해도 결국 네가 조언과 다른 방향으로 선택하고 다른 길을 걷게 되면, 그 조언들에는 큰 의미가 없을런지도 모르겠다." 귀한 조언이 귀한 조언으로 남기 위해서는 그로 인한 삶의 변화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그 날의 귀한 조언은 내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는가. 또 나는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가. 

 나의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의 Next Step을 내딛기 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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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나의 질문과 답변들

 물론 위에서 정리된 내용들도 질문과 답변으로부터 나온 생각들을 정리한 것들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수준에서 정리되기는 애매하지만, 진로에 대한 본인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질의 내용들이 있어 별도로 정리한다.

  a. 연구와 함께 시장기술을 개발/투자하는 기업체와 연관된 일을 할 수 있다면, 시장 기술에 대한 감각 (= 작은 물고기들을 낚는 것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연구를 통한 핵심기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 2번, 낚시로 비유되었던 '핵심기술을 얻기 위해 연구기술에 투자하는 것과 시장기술들을 익히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에 대한 본인의 질문이었다. 본인은 만일 내가 정말 기업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면,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기업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상근 직원으로의 참여는 어렵겠지만, 주 1회 정도로 출근하면서 시장(에 실제 적용되는 기술)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연구분야의 방향성을 분명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 "형의 핸드폰에는 개발자, 엔지니어들의 연락처보다 경영자들의 연락척 더 많아. 내가 어떤 네트워크를 가지고 어떻게 교류하는지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은 '내가 어디에 있는가, 어떤 일을 주로 하는가'로부터 생기는 거 같아. 너가 아무리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면서 기업과 연결하고자 노력한다고 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도움이 분명 될테지만, 연구분야에 있으면서 시장기술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본다."

     "시장에 대한 감각은 간단하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기술은 시장에서 반드시 통할 것이다.'라고 믿는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 나가보고, 여러 문제들에 부딫히면서 자신의 생각과 믿음이 깨져보기도 하고, 산적해있는 문제들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술 혹은 아이템을 발견하면서 문제를 돌파하기도 하는 과정들. 이러한 혹독한 과정들이 있어야 비로소 시장기술에 대한 감각을 지닐 수 있는 것이 아닐까?"

  b. 어떤 분은 제가 40세에 창업을 하고자 한다고 하면,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할 생각이냐고 묻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아직 특정 아이템으로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부터 아이템 혹은 사업분야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창업까지의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맞을까요?  

=> "주위를 둘러보면, 창업 시 설정한 아이템으로 성공하는 기업은 매우 드문 것을 볼 수 있어. 처음에는 특정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시장의 반응이나 기술 및 경영적인 한계로 인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그와 비슷한 혹은 실행 과정 가운데 얻은 인사이트로 새로운 사업을 도전하여 성공한 경우가 많지. 창업을 한 회사의 경우에도 아이템을 유연하게 바꾸고 있고, 바꾸어야 하는 판에 15년 후의 창업 분야를 지금부터 설정해야한다는 것에 결코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