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섬

2015. 11. 9. 22:20Diary

멈추어 섬.

 

멈추어 섬, 그 곳엔 참 많은 것이 있다.

한 살 더 먹으며 지불한 꿈들이 있고

그럭저럭 소화돼 남겨진 현실이 있다.

 

멈추어 섬, 그 속에 참 내가 있다.

무가치해 보이던 현실의 퇴비를 뚫고

썩은 줄만 알았던 꿈들의 움틈을 본다.

 

멈추어 섬, 그보다 더 역동일 수 있을까.

잠시 멈추어 섬 위에서 작아진 현실을 내려본다.

잠시 멈추어 섬 지나 떨리는 꿈 하나를 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