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모든 사람은 예술가일 수 있다.

Song by Peter 2011. 10. 14. 23:12

'11.10.14.

은혜관 208호


전문적인 시인은,
먼저 높푸른 하늘은 본다.
하늘을 자유롭게 활공하는 새의 움직임과깃털의 모양새까지도 보고 느낀다.
도대체 세상의 어떤 것으로도 담아낼 수 없는 싱그러운 봄내음과 청량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 이미지를 담아낼
'적합한 단어'를 찾는 것에 골몰한다.
그리고 그러한 단어를 담아낼 적합한 문장을 배치하여 시를 마무리한다.  




 반대로 아마추어 시인은,
먼저 적는다. 좀 더 명확히 자신이 생각한 주제를 토대로 글을 끄적인다.
좋은 표현과 문장의 느낌을 좇는다. 언어화 될 수 있는 느낌에만 집중한다. 
그의 눈 앞에는 비어있는 종이와 연필 한 자루만 있을 뿐이다.

 예술가의 초안 작업에는, 결코 도구의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마음 속으로 초안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구성한다기 보다는, 단지 마음 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할 뿐이다.

그들의 감각은 예술가 자신의 의도에 따라
시각에서 촉각으로, 촉각에서 후각으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그는 자신의 심상에 담겨있는 것들을 관찰하며, 표현할 재료를 모은다.

초안의 구상이 마치면, 그제서야 이것을 어떻게 현실로 옮겨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가 시인이라면, 적절한 시어를 통해 구현될 것이고
그가 가수라면, 적절한 음의 강도와 호흡, 몸짓들을 통해 현실화 할 것이다.
동일한 초안은, 단지 예술가의 능력에 따라 다른 형상을 가질 뿐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예술가일 수 있다.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말은, 다시 말해 예술을 하라는 제언일 수 있다.


  상상이 지니는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의 초안을 완성하라.

 떠오른 초안을 담아낼 수단으로, 스마트기기가 아닌, 종이와 연필을 먼저 고려하라.
 (종이와 연필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자유로운 표현 도구이다.) 

 정리된 초안과 표현된 초안을 가지고, 자신의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해낸다.
 (도구와 능력의 한계는 이 과정에서'만'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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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고 인생을 설계하는것 역시 동일하다. 백지 속에서, 제약이 전혀없는 상상 속에서 그것의 초안이 완성되어야 한다. 그 다음 단지 그것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각각의 계획에 따라 실행해야한다. 그래야 세상과 다른 나만의 인생, 하나의 창조적인 예술작품과 같은 인생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