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ed
울랄라세션, 그들의 시선을 닮자.
Song by Peter
2011. 11. 18. 17:51
울랄라세션.
비록 나는 슈스케3를 본방으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투개월의 독특한 음색과 울랄라세션의 탁월한 무대에 대한 뉴스나 평들을 접할 때마다 종종 동영상을 찾아보곤 하였다. 투개월의 경우, 무대를 본 심사위원들의 평처럼 특색이 있고, 재미있으나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한 두 곳씩 느껴지는 무대였다면, 울랄라세션의 무대는 단지 열정 뿐 만이 아닌, 그 열정에 상응하는 노력들의 결과물이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오늘 네이버 1면 기사에 뜬 기사를 보고는 느끼는 바와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사의 일부를 스크랩하고 나의 생각을 적고자 한다.
(경향뉴스, 디지털 뉴스팀의 박용하 기자님의 기사에 담긴 울랄라세션의 팬카페 글에서 일부 발췌.)
슈스케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거두고, 이 글을 볼 수는 없겠지만 노력해보자.
물론 울라라세션이 뜨지 않았다면, 이와 같은 기사가 네이버의 1면에 게시될 일도, 또 나 역시 이런 글을 쓰고 있을 일도 결코 없었겠지만.
당시의 김명훈 씨는,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이라는 단어가 어떤 것인지를 온 몸으로 느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노래쟁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돈키호테와 같이 현실을 도피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에게 남은 가장 귀중한 것으로 '마인드'를 꼽는다. 결과를 중시하는 현실을 깨닫고도, 그는 자신에게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않는다. 세상과의 싸움에서 나가떨어진 뒤에도,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결코 세상의 그것과 희석시키지 않는다.
임단장(임윤택) / 2010년 6월 14일 오후 10시 40분
임 단장님, 역시 김명훈 씨와 같은 태도.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찾아 달려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는 한 개인으로서만 이러한 태도를 보인 것이 아닐 것이다. 그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가치를 공유하고, 팀원들이 세상의 높은 벽 앞에서도 시선을 떨구지 않도록, 그는 그들의 눈동자를 힘있게 응시했을 것이다. '신뢰'를 가지고.
울라라세션, 그들이 가치있게 생각했던 부분 또한 눈에 보이는 부분, 즉 세상이 당장 인정해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누가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공연 퀄리티 높인다고 음악 작업에만 매진'했던 승일 씨의 모습에서
나는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던 여러 위대한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들은 승일 씨와 같이 '세상'이 아닌 자신의 '가슴'에 반응하며 살아갔던 사람들이다. 그는 공연의 퀄리티를 위함이었다기 보다는, 단지 가슴이 시키는대로 자신의 음악 속에 있는 '불편한 부분'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나갔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새벽이 찾아오고, 그만큼 공연의 퀄리티는 높아져 갔을 것이다. 그의 태도는, 위대한 예술가의 태도이다.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가. 노래하는 행복. 자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분명히 깨닫고, 그것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가는 삶 속에서 얻어지는 행복. 자신의 분야 속에서 늘 '발전해 나가는 자신'을 신뢰하는 믿음. 세상이 말하는 물질적인 가치보다도 그들은 이것을 더욱 사랑했었다.
그들이 이러했기에 슈스케에서 이토록 찬란한 존재감을 발휘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건 너무 결과론적인 접근일 것이다. 나는 이들의 성공을 평가할 수는 없다. 단지 이들의 이런 태도가 아름답다고 느껴졌기에 나는 나의 블로그에 이들의 일기를 실었다.
내가 향하는 삶의 모습도 이들과 같았으면 좋겠다. 현실의 벽 앞에서 실망할 수 있다. 나의 열심히 빛을 발하지 못할 때, 안타까울 수 있다. 슬픈 것을 슬프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프고 힘든 마음과 육체를 가지고서도 나의 시선은 늘 세상의 벽, 그 너머에 있기를 바란다. 울랄라 세션 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