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ed

사람으로 차원을 높이는 능력 ; 스티브 잡스의 가장 뛰어난 능력.

Song by Peter 2011. 11. 20. 16:11




스티브 잡스는 그 자신도 혁신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그의 가장 훌륭한 자질은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도 아니고, '미니멀라이즈에 능한 그의 미적 감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를 보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생각이 난다. 잡스는 카네기처럼,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을 두는 능력이 있었다. 카네기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면, 그가 모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철저히 배우고, 그 능력들을 자기화 했다는 것이다.' 잡스의 전기를 읽다보면, 그가 그의 주변에 있는 훌륭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한 단계씩 차원을 높여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로스앨터스에서 만난 그의 정신적 스승, 스즈키 순류
그에게 현실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led)를 알려준 그의 첫 구루, 프리들랜드.
자신의 고집대로, 타협없이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아타리의 설립자, 놀런 부시넬.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신경쓰는 것을 알려주었던, 잡스의 아버지 폴 잡스.
그에게 마케팅 기법을 모조리 전수해주고, 애플의 마케팅 철학을 세운 마쿨라,
등등.
 
그는 자신의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을 두는 방법과 함께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열정적이었다.
때문에 그가 그토록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의 장점은 남의 능력을 자기화하는 것이지만, 그는 결코 그 장점을 가진 것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그 능력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갔다. 때로는 몇 년이고, 그 사람만을 쫓아다니기도 하였다. 스펙과 효율성의 노랫말이 후크송처럼 반복되는 요즘 세상의 관점으로 보면, 잡스는 정말이지 비효율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스탠퍼드에 들어가는 애들은 이미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았어요. 예술적 사고와는 담쌓은 애들이었지요. 저는 더 예술적이며 흥미로운 무언가를 접하고 싶었거든요." 잡스는 자신의 인생을 무엇이라고 한정하지 않았다. 확정된 목표가 없으니 효율성이라는 세상의 잣대도 그 앞에서는 무력하게 된다. 빠름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잡스.


   사실 내게는 정해진 목표가 있고, 따라서 효율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융합이라는 개념을 단순한 단어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원하는 것에 집중하여 그것을 '자기화'하는 것에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거의 확정적으로 정해지다시피 한 내 삶의 '목표' 그리고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효율성'이라는 단어가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좀 더 고민해보아야겠다.

내가 늘 '예술'의 분야를 삶 속에 들이려 할 때마다 실패하는 이유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예술은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분야이기 때문이다. 예술의 정신은 효율성과는 전혀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