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HGU 11-2] 총평 - 개략적인 부분 -

Song by Peter 2011. 12. 26. 23:00

 하나님의 이끄심 가운데서 이번 학기 역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머리 속에만 존재했던 이상적인 대학 생활을 하나 둘씩 실현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은 곳곳에 있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은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학업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나, 과정적으로나 한, 두 끗이 모자라는 부족함을 보였다. 자기 관리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Towards, 내가 향해가는 곳은 분명 어제보다는 더 나을 것을 믿는다.

 앞으로의 글은 지난 학기에 대한 회고의 차원이 아니라, 더 큰 전진을 위한 분석이 될 것이다.  

 
 

군 복학 첫 학기. 학습의 흐름을 잡는데 시간이 걸림.

-> 나름대로 군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자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대학교에 돌아와 학교 공부를 하다보니 적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특히 각 과목별 특성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하고, 초점없는 공부를 계속했었다. 수강하고 있는 과목의 성격과 교수님의 특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커다란 요인일 것이다. 
 



=> 앞으로는 계속 달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 수강하고 있는 강의에 대한 고민과 분석이 학습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수업과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한 고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서 나아갈 방향을 명확하게 잡도록 한다.


21학점->19학점 (정보처리개론 수강철회)

영어 스피치 대회 : 원고 작성 후 포기.

-> 늘 욕심에 따라서 일을 벌여놓기만 하고, 다양한 활동에 한정된 에너지를 분산시키느라 파워풀하게 살지 못했던 것이 나의 커다란 문제점이었다. 이번 학기에도 그러한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포기를 결단하고 의사를 분명히 했던 것은 꽤나 의미있는 발전이 아닌가 자평한다. 

=> 포기의 단계 이전에, 일을 벌이는 것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단지 그것이 내게 필요하다는 생각으로부터 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관심을 끌어당긴 새로운 일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잘 살펴야한다. 그것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에너지를 분산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면 가치의 경중을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하고 다시 On the track 할 수 있도록 한다.


크게 고민했던 부분 :
1)창업, 2)학자적 생활과 학사과정 이상의 학습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 

-> 많은 고민들이 있었지만, 그게 두 가지 부분에서 고민이 있었다. 1) 하나는 창업이다. 군대에서도 나의 사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 고민했었고, 아이템도 생각해두었었다. 그러던 중, 폴앤마크라는 교육컨설팅 기업을 설립한 한동대 최재웅 선배님의 특강을 접하곤 그러한 마음에 불이 당겨졌다.  꽤나 진지했었으나,  김재필 형님을 비롯한 여러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한동안은 창업이 아닌 내가 지닌 자원들의 가치를 더욱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붙잡았다. 2) ‘학사 이상 수준의 학습’을 목표로 했던 나였다. 최상위권의 성적을 ‘전제’로 현장에서 치열하게 논의되고 있는 지식들을 습득하고 나만의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니었고, 나의 자기관리능력은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그것이 현실이었고, 나는 그 현실을 인지했다. 

=> 1) 노동비례형태의 아이템이 아니라, 산업의 동향을 꿰뚫는 지식기반, 네트워크 기반의 아이템을 고민하도록 한다. 2) 하지만, 학사 이상 수준의 학습이라는 나의 목표는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그것을 현실화하기까지의 문제점들을 단계적으로 극복하기만 하면 된다.

  2-1) 자기관리능력, 각 과목별 라벨링과 파일링을 통한 학습진도 체크 & 지속적인 분석.

  2-2) 비생산적인 것들에 탄력이 생기기 이전에 그것을 그만두는 것. (Ex, 인터넷뉴스 등)

  2-3) 나의 정신을 새롭게 하는 여유와 Refresh가 필요하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머릿 속 이미지 그리고 완성하기 (with 상상) 

-> 이번 학기에는 경영과목을 비롯하여 몇몇가지의 프로젝트를 리드하였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진 좋은 성향들을 강점으로 계발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상상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다. 결과물을 세상으로 꺼내어놓기 이전에 머리 속에서 그것을 완성하고, 종이에다가 그 초안을 작성하는 것. 동시에 핵심을 놓치지 않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것. 이러한 초점 속에서 생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치다보면, 핵심은 포함하되 전혀 새로운 형식의  결과물이 도출되곤 하였다. 

[그림 - '경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과제에 대해 고민 중, 떠오른 그림을 이같이 표현하여 제출함.]


[그림 - 최종 PT의 조감도이자, 흐름도. - 이 역시 머릿 속에 이미지로 떠올랐다.]

 
(이 외에도, Decision Making 에 대한 보고서를 10장 분량의 경영우화소설로 작성하여 제출하기도 함.) 


=> 상상을 통한 결과물 도출은 나의 장점이고, 앞으로도 이것은 나의 강점이 될 것이다. 사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도 가능한 스킬이지만, 아무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생각의 자유로움이나 결과물의 완성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이번 학기의 상상은 대개 기숙사 방이나 도서관에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좀 더 개방되고 자유로운 공간에서의 상상을 진행하도록 한다. 상상을 위해 스케치 북을 구매했었는데,  생각보다 활용빈도가 많지 않았다. 앞으로는 상상-종이-초안-퇴고-결과물 로 이어지는 프로세스에 보다 충실하도록 하자.


웹 잡지, 디자인과 타이포그라피, 

-> 잡지 책들을 의식적으로 보고자 했다. 관심분야는 디자인. UI와 UX, 그리고 타이포그라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잡지들을 보았다. 여러 바쁜 용무들을 핑계로 이러한 관심들을 장기간 지속하지 못해 눈에 띌 만한 성장은 없었지만,  특히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개념들을 접하면서 미세한 변화에 대한 나의 민감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

[그림 - 월간w.e.b.에서 소개한 작가의 타이포그라피 작품 중 일부 캡쳐]

출처 : http://www.hellovon.com/#thework 

=> 이러한 교과 외적인 관심사 속에서 창의는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타이포그라피는 내가 만드는 모든 종류의 결과물의 디테일을 높일 것이다. 비단 글자 뿐 아니라, 그림 간의 간격이나 레이아웃에 대한 감각들을 기르게 되리라 기대한다. 교내에서 무료로 양질의 디자인 서적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이러한 것들에 푹 빠져있는 시간들이 보다 더 많아 지기를 소망한다.
 

C언어를 시작, 일본어를 다시 시작

-> 내 인생에서 이 두 분야를 진지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다. 이 두 과목은 나의 한 학기를 매우 힘들게 하였지만, 분명히 나와 이 두 분야는 서로 더욱 가까워졌다. 늘 객관적인 결과물은 성에 차지 않았고, 그러한 괴리에 대해 적극적이던 나의 태도는 어느 새 약간의 체념이 되기도 하였지만, 이 두 과목 덕분에 즐거운 학기가 되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C언어를 통해서 컴퓨터공학에 대한 스스로의 적성을 발견하였다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JLPT 2급 시험지원을 해놓고 응시조차 하지 못했다. 바쁜 일들을 핑계대었지만, 준비가 무척이나 미흡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본어를 놓고 싶지는 않다. 처음 나는 일본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내 인생에서 얕은 관계의 선은 이미 넘어선듯하다.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기에는 투자한 시간과 기본적인 실력이 아쉽고, 좀 한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하다.

[나와 함께 한 학기를 보낸 책 두 권. JLPT 2급은 너무도 미흡했다.]

 

=> 일본어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도록 한다. JLPT에 갇혀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좀 더 즐겁고도 진지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자.  C언어에서 중요한 문제는 ‘나와 컴퓨터’간에 있었던 비생산적인 관계들을 완전히 끊어내는 것이다. 나는 컴퓨터만 켜면, 내가 해야할 것들을 모조리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고는 나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포털 인터넷뉴스들에 나의 시간과 집중력을 내어버리곤 하였다. 이것은 결코 사소한 부분이 아니다. 아주 역사가 깊고 뿌리깊은 무의식적 습관이 되어버렸다. 의식적인 노력과 함께 다음과 같은 실제적 노력을 병행하도록 한다.

  1. 네이버 메인페이지가 아닌, mail.naver.com 로 접속하도록 한다. 일단 나의 관심을 끄는 기사의 제목들을 보면, 자제력이 약해지므로 인터넷뉴스와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도록 한다.
  2. 메일 확인은 하루 중 시간을 정하여 3회만 하도록 한다. (아침, 점심, 저녁 - 방학 중엔 4회)
  3. Tasktimer (어플) 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한다. 


추석 -> 블로그 운영 시작 (Towards.co.kr 계정구매)

-> 추석 때 기어이 집에 가지 않고 아는 동생의 빈 자취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기대한 만큼 전혀 생산적이지 않았으나, 블로그를 시작하고, 계정을 연동시켜놓았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었다. 내가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Towards의 계정을 구매하였다. 당시 블로그엔 아무런 글도 없었지만, 마음만은 무척 기뻤었다. 하지만, 역시나 정신없었던 한 학기 속에서 나는 생각처럼 많은 글들과 깨달음들을 올리지 못하였다. 내 생각에서 바로 끄집어낸 일차원적인 글들 외에, 관심있는 기업들을 조사하고, 책의 내용을 자기화하여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등의 보다 가치있는 컨텐츠들을 생산하지 못해 아쉽다. 정기적으로 블로그를 관리하지 못해 아쉽다.

=> 일단, 학기에 쫓기는 삶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꼭 해야하는 것들은 ‘바쁜 일’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미리 마무리 지어놓도록 한다. 블로그를 관리하고, 내가 머리 속에 담고 있는 양질의 컨텐츠들을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들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많은 일들을 벌이지 않고, 여기에 나의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내가 위에서 이차원적 컨텐츠라고 표현헀던 것들에 대해서는 일단 첫발을 내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익숙하지 않기에, 해보지 않았기에 첫발을 내딛는데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방학을 통해서 내가 해보지 않았던 하지만 꼭 하고 싶은 컨텐츠 제작을 반드시 진행하도록 한다. 이러한 첫걸음을 시작으로 다음 학기에는 보다 많은 양질의 컨텐츠들이 나의 블로그에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소망한다.


-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린 한 학기였지만, 정신이 없었기에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 것이 더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결여되었던 한 학기다. 한 끗이 모자라는 결과들도 그렇고, 과정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학기였다. 그래도 미약하게나마 생각으로만 존재했던 것들을 진전시키고자 노력했던 부분에서 의미있는 한 학기였고, 컴퓨터 공학에 대한 나의 관심을 발견하고 전공을 변경한 것 역시 커다란 의미가 있다. 맥북을 통해 새롭게 접한 매킨토시의 세계. 아직도 사용법에는 미숙함이 많지만, 적어도 맥북을 통해서 디자인에 대한 나의 열망을 발견하고, 그러한 욕구들을 어느정도는 해소했다고 생각한다. 

= 다음 학기는 더 나아질 것이다. 좀 더 프로페셔널해질 것을 기대한다. 미약하게 내딛은 첫걸음이 보다 힘있게 내딛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