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론 : 핵심가치를 좇아사는 삶

  제목을 적어놓고 보니, 릭 워렌 목사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 (영어원제 : The Purpose Driven Life )과도 비슷한 맥락의 얘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읽었던 책이나 당시에는 영어공부 목적으로 읽어서인지 도통 어떤 내용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아, 책의 목차를 다시금 훑어보았다. 살펴보니 큰 맥락은 다음과 같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1. 우리는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계획되었다.

 2.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다.

 3.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도록 창조되었다.

 4.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지음받았다.

 5. 우리는 사명을 위해 지음받았다.

  조금 더 단순화 해놓고 보자면, 나라는 사람의 존재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에 대한 답인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대한 얘기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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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내가 앞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얘기는 위 책의 논점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나는 존재론적인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얘기하고자 하기 보다는, 사람의 '행복'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학교에서 팀으로 (필자의 대학교에는 팀이라는 30~40명으로 구성된 단위 공동체가 존재하고, 이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인성 및 리더십 교육이 이루어진다.) 함께 생활하며, 메일로 종종 삶을 나누고 있는 한 12학번 후배 친구가 던진 물음이다. 나만의 행복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또한 나의 차원을 넘어, 사람은 어디서부터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이다. 핵심만 남을 때까지.

  위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풀어가기 이전에 내가 생각해본 하나의 단어를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1) 가치중심의 삶 (Value-Centered Life) 이라는 단어인데, 내 삶의 주체로서, 삶을 어떻게 대해야하는가에 대한 사색 끝에 생각한 개념이다. 이것은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들과 생각들을 '그 속에 담긴 가치'의 차원으로 바꾸어 바라보는 삶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하루 중에 소중한 친구의 고민을 1시간 가량 들어주고 상담해주었다고 해보자. 이는 곧 '관계'라는 가치에 1시간의 시간적 에너지를 사용한 것이다. 반면, 하루 중, 15분 가량 TV광고를 보았다면, 나는 그 광고에 담겨있는 여러 가치들에 약 15분에 해당하는 시간에너지를 사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예쁜 여자 연예인이 나오는 화장품 광고를 보았다면, 우리는 광고에 담긴, '외모지상주의', '소비에서 오는 만족을 누리라'는 광고주의 가치를 위해 우리의 시간을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내가 하루 중에 한 모든 행동들을 '가치'의 차원으로 바꾸어 바라보는 것, 이것이 내가 말하는 Value-Centered Life, 가치중심의 삶이다. 

  두 번째 얘기를 하기에 앞서 잠시 생각해보자. '나는 하루 중에 얼마나 많은 활동들을 하며 살아가는가.' 활동의 단위를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수 억 가지의 활동을 할 수도 있고, 수 십 가지의 활동을 할 수도 있겠다. 하루 중에 하는 활동의 가짓 수를 최소화해서 15개 정도라고 보자. ( 밥 먹기 3번, 등교 1번, 하교 1번, 메일확인 1번,  뉴스보기 1번, 친구1과 대화 1번, 친구2와 전화 1번, 수업듣기 2번 등등 기본적으로 하는 활동들만 포함하여도  하루 중 최소한 열 다섯번의 활동은 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질문이다.

 2) "어떤 하루의 삶이 성공적이었다면, 그 하루를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즉 그 하루를 성공적이게 만든 사건(event)들을 얘기해보라는 질문이다. 실제로 생각해봐도 알 수 있겠지만, 사실 하루를 성공적이게끔 만드는 사건들을 1~3가지 등의 몇몇 사건들에 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오늘 하루는 성공적이었어요! 그 동안 마음 속으로 간직해오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거든요!"라고 말할테고, 다른 누군가는 "늘 미루고 있던 책을 너무나도 즐겁게 읽었거든요!", 혹은 "연락이 끊겼던 친한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거든요" 등등, 자신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드는 활동들은 몇 몇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물어보아도 비슷한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어떤 하루의 삶이 실패라고 생각한다면, 실패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오늘 꼭 했어야 하는 무언가를 하지 못했기 떄문이에요!" 어떤가 지금까지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가? 삶을 성공 혹은 실패로 만드는 사건은 한 두, 세 가지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최소 15개의 활동들 중에 !! 

 나는 나의 행복론을 얘기하며, 지금까지 2가지의 얘기를 풀어놓았다. 1) 가치중심의 삶, 그리고 2) 하루를 성공적, 실패적으로 만드는 사건들은 '중요한 몇몇 사건'에 달려있다는 사실. 

  자, 그렇다면 이번에는 1) '가치중심의 삶'의 개념을 가지고, 2) 두번째의 사실을 해석해보자. 

=> 하루를 성공적이게 만드는 것은 중요한 몇몇 가치에 달려있다. 

  다음과 같이 조금 더 확장해보아도 무리가 없겠는가?

=> 한 사람의 인생를 성공적이게 만드는 것은 중요한 몇몇 가치에 달려있다. 

나는 이 몇몇 가치를, 그 사람의 '핵심가치 (Core Value)'라고 말한다.

 성공했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 역시 그렇다. 그들이 많은 것을 했는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몇 가지의 핵심가치에 자신의 삶을 바친 사람이다. 주위에 힘없이, 에너지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들은 핵심가치를 무시하고, 주어지는 가치들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풀어온 얘기들은 '성공'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만족' 그리고 '행복'에 이야기이다. 

- 당신의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 당신의 가장 귀한 자원, 시간(Time)과 에너지(Energy)는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