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Step One, Two, Three

Song by Peter 2019. 2. 8. 15:28

2019.02.07 어바인 집

몇 주 전 페이스북을 통해 찬양사역자 김브라이언 님이 어바인 지역에 오신다는 말씀을 들었다.
곧바로 뵐 수 있을지 요청을 드렸고 흔쾌히 승낙해주신 덕분에, 아내와 함께 뵙고 좋은 말씀을 많이 나누었다.

김브라이언 님께서 근래 오픈하신 사무실 이야기와 근래 찬양 집회에 대한 나눔들, 앞으로 진행하시고자 하는 Soulbrosmedia 계획들을 나누며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는 문화사역자 김브라이언 님의 더 깊은 나눔을 들을 수 있어 참 좋았다. 

여러 근황들을 나누다 보니 불현듯 김브라이언 님께 한 가지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작사작곡을 하고 아주 짧게나마 찬양 사역을 했던 나는, 어느 시점부터 학업에 집중하고 회사에 들어가고 이제는 찬양사역자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악상과 가사들은 곧 여러 모양의 곡들이 되었고 부족하게나마 미완의 곡들을 여럿 쓰고 있었다. 마음 한 켠에는 지역 교회를 통해, 이러한 곡들을 나누고 찬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망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직업적으로 지속적인 배움을 하고 싶었다.

"저는 찬양사역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찬양 사역의 꿈을 접은 완전한 직장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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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브라이언 님은 예전 찬양 사역을 지망했었던 노아람이라는 청년이 '커피소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여러 곡을 쓰고 앨범을 냈던 노아람 군은, 언젠가부터 '커피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 곡씩 자신의 곡을 유투브에 올리기 시작했다고. 그저 앨범 커버 한 장과 음원을 배경으로한 Youtube 영상, 그리고 음악로스팅이라는 블로그를 통한 생각 나눔들... 그 지속적인 노력들이 어느덧 한 방송사 PD님에게 발견되었고 그 계기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더 펼쳐 갈 수 있었다고. 한 마디로 '나다움'을 찾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각 사람이 처한 환경들은 그 사람만의 특색을 만든다. 나는 전문 찬양사역자는 아니지만, 직장인으로서 지니는 이점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음악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지만 표현하고픈 분명한 메세지와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나는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지만 미국 어바인이라는 동네에서 할 수 있는 찬양 사역의 기회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는 음악에 관한 한 가지 바람,
'지역 교회에서 찬양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음악에 관한 수많은 계획과 생각들 중 한 가지만 선택한다고 할 때, '그 한가지는 무엇인가?'라는 김브라이언 님의 질문에 나는 마음 속에 가지고 있었던 한 가지 꿈을 전했다. '지역 교회에서 찬양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꿈'이었다.

브라이언 님은 그 한 가지에 집중하는데 있어, 'Step One Two Three'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하셨다. 가장 첫 걸음은 음악을 다듬는 것, 그리고 조금 더 디테일로 들어가면 음악적 조예가 있는 분들을 찾아서 반주와 편곡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 글을 잘 쓰시는 분들에게 찾아가 가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 시간을 내어 전문가들을 만나고 그 분들과 곰곰이 개선점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이것이 Step One에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그 후에는 나를 브랜딩할 수 있는 거점 (블로그, 홈페이지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었고 지속적으로 글, 음악, 영상 등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것이 Step Two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 후에는 나의 음악에 대해,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하는 나의 노래와 메시지에 대해 솔직한 반응들을 살피고 나를 점검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찬양사역이야말로 냉정한 피드백을 받기 무척 어려운 자리라며 그 만큼 냉정하고 솔직한 피드백이 발전에 있어 무척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Step Three이다.


Step One, Two, Three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모든 Step에는 항상 '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냉정하게 평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신앙적 중심과 전하려는 메시지의 중심은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다른 사람들의 조력을 구하는 것,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합당한 보수를 주어 '결과물'과 '사람'과 '비전'을 모두 잡는 것. 이것이 놀라운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작은 깨달음이지만 그 영향력은 크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졌던 여러 계획들이 결국 어느 시점에서 멈추어 버린 것은 어쩌면 그 안에 '나'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를 벗어나 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조언을 구하고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